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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콘 날은 몸이 더힘들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이건 마치 세븐틴 13명에게 온 몸을 골고루 얻어 맞은거 같은 느낌.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콘서트를 가야하니까 힘겹게 몸을 일으켜 숙소 호스트님이 차려주는 아침 먹고 체조경기장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걸으면 대충 25분쯤, 산책삼아 가볍게 걸어가기 좋은 거리였지만 몸이 만신창이였기때문에 택시 탔다....



가자마자 못 다한 트레카 교환 하고 캐럿존 포카 교환하고, 빨간 우체통 참여하고, 팔찌 교환 부스 일찍 열었길래 교환하고. 날이 너무 따뜻한 바람에 갖고 온 코트랑 신발 일찌감치 물품 보관소에 맡겼다. 근데 너무 힘들어서 뭐 어디 돌아다닐 생각도 못하고 그냥 그늘에 걸터 앉아있다가 입장 대기 줄 섰음 ㅠㅠ 배가 고팠는데 밥 먹으러 나갈 기력조차 없어서 프룻바 하나 먹고 때움 ;;



입장 대기 줄 서있는데 그때부터 발이 아프기 시작했다. ㅠㅠ 머글친구가 이건 뭐 콘서트를 보러 간건지 행군을 간건지 알 수 없다며 ^_^...덕질이란 그런게 아니겠니...





저번 아이디얼컷때는 막콘 날 인트로때부터 울기 시작했는데 이번엔 울진 않았다. Ideal Cut의 정말 마지막 콘서트였는데 저번같은 아쉬움이 많이 없었다. 뭐랄까 저번 콘때는 그 이유모를 엄청난 유대감에 감동을 크게 받아서 이 공간에 있는 그 자체가 너무 행복했고, 그래서 이제 한동안 못 만난다는 그 아쉬움이 너무 크고 그랬는데 이번엔 정말 그냥 신이 났다. 너무 즐거워서 행복했다. 아무튼 엄청 업 되어 있었음.




그리고 뜻하지 않게 만난 시련. 개인 인사하는 시간에 우리 왕댯님 왜 안나와? 했는데 세상에, 어깨 탈구라니. 안녕하세요 플레디스입니다 만큼 무서웠던 전해야 할 소식이 있다는 승관이의 말. 그리고 갑자기 오버랩되는 시카고 콘서트.

어떻게든 우리 안심 시키려는 승관이의 노력에도 순영이 나올때까지 걱정되서 입으론 함성을 지르고 있어도 머릿속에선 순영이가 떠나질 않았었다 ㅠㅠ 그거 맞추는거 엄청 아플텐데 ㅠㅠ



순서도 갑자기 바뀌고, VCR에 순영이 나올때 마다 어떡해 우리 순영이 8ㅅ8 ..... Swimming Fool 순영이 자리 리프트가 텅 비어있는데 흐어어어 ㅠㅠ 그래도 울 왕댯님 무사히 나와서 너무 다행이었어. 제발 그 누구도 다치지마 아프지마 ㅠㅠ



전날은 중앙쪽에 서있었는데 이 날은 왼쪽에 서있어서 리프트 타고 움직이는 멤버들을 밑에서 나름 가까이 볼 수 있었다. 리프트 진짜 최고야 다음에도 또 해주세요 제발...
체인지업때 리프트 탄 리더오빠가 밑에 내려다보면서 날려 준 그 따수운 미소와 눈빛 나 평생 못잊어 ㅠㅠ 진짜 리더가 그 따뜻한 눈으로 캐럿들 바라볼때면 그대로 스르르 녹아서 흡수될것 같은 느낌이야...



아... 그리고 저는 윤정한의 Purple Rose를 또 보았습니다. 하... 퍼플로즈 전주 나오자마자 무슨 귀신 본 사람처럼 소리 지르면서 인파를 헤치고 돌출 앞쪽으로 갔음 ㅠㅠ 너무... 너무 최고야... 내가 올해 제일 잘 한일 중에 하나가 퍼플로즈 둘다 직관한거다. 볼때마다 넘 좋고 뿌듯하고 약간 죄짓는 기분도 들고 심장 건강에 악영향은 끼치지만 너무 행복하고 그래 ㅠㅠ

이제 퍼플로즈 다시 못보겠지...? 아쉬워.. 안무영상 같은건 안풀어주겠지? 솔로곡 13개는 이렇게 아이디얼컷만의 것으로 남겨둘건가?ㅠㅠ 뭐라도 좋으니 팔아줘요.. 다 살게... (블루레이 내주세요 제발 플레디스님 저는 사랑스런 세븐틴을 480p화질에 가두고 싶지 않습니다)



콜삼은 애들이 엄청 힘들었던건지, 전날은 안무 첨부터 끝까지 다 추더니 막콘은 2절때 춤 안추고 다들 돌출로 흩어지더라 ㅋㅋ 이해해... 다 끝나고 멘트도 못하고 숨을 몰아쉬던 그 모습 ㅠㅠ 이러나 저러나 다 신나니까 괜찮아.








이제 마지막 멘트, 제발 부탁인데 얘들아 그만 울어... 너네가 자꾸 울면 나는 그만큼 더 울어...

나는 덕질에 있어서 만큼은 감정 과잉의 인간이다. 정말 걸핏하면 잘 운다. 모두가 보고 미친듯이 웃은 고잉세븐틴 고깃집 몰카편도 보면서 웃다가 서로 박장대소하면서 좋아하는 13명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눈물 찔끔했던 그런 사람임.


그래서 제발 콘서트나 캐랜때 멤버들이 안 울었으면 소망한다... 울어버리면 콘서트의 여운이 3253262배가 되어서 후유증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어떻게 캐랜때만큼 울었던 것 같다. 승관이 얘기 들으면서 훌쩍이기 시작했는데 승철이 얘기 듣고는 아예 고개를 처박고 울었다.



우리를 대하는 너희의 그 깊이감이, 너희가 해주는 말 만으로도 가늠이 안 될만큼 깊어서 나는 한없이 고맙고 때로는 미안하다. 4년차정도 되면 팬들이 이젠 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언제나 늘 너희는 한결같아. 고맙고 사랑해



자기들이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자기들을 좋아하는 팬들까지 비난받는것 같다고 우는 승철이를 보고 진짜 속상했다.


맞아, 입덕하고 보니 아이돌 팬으로 사는건 정말 녹록치가 않더라. 내 돈, 내 시간 써도 소비자로 정당한 취급 못받고 막말로 까라면 까야되고 내 가수로 저당잡혀서 별 항의도 못 하고. 아유 ㅅㅂ 내가 세븐틴땜에 참는다, 란 소리 여러번 했지 나도..



근데 사실 나도 처음엔 그랬어. 맨 처음 입덕했을때도 뭐 대충 좋아하다 말아야지, 내가 이나이에 대체 뭘 하고 있는거지? 란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이 나이에 아이돌 좋아하는게 어때서? 나부터도 색안경을 끼고 시작했다. 물론 대충 좋아하다 마는게 내 맘대로 되는건 아니었다만. (그게 되나 적당히 좋아하는게?)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가지고 있던 편견도 세븐틴이 다 깨부숴줬다.


근데 따지고 보면 10대땐 공부는 안하고 오빠들 쫓아다닌다고 욕했고, 20대인 지금은 그 나이에 현실 직시 못하고 어린애들 쫓아다닌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욕할 놈들은 뭘 하든 욕을 할 뿐이지. 속상해 할 필요도 없고 신경 쓰는것도 아까워.



그러니까 세븐틴을 향한 날선 말들, 노력을 깎아먹는 말들, 다 듣지 말았으면 좋겠어. 너희 모습을 그냥 그대로 다 좋아해주는 우리만 봐. 아이돌로 사는게 한번도 부끄러운 적 없다는 승철이 말처럼, 주변에서 누가 뭐라고 하든 나는 캐럿인게 한번도 부끄러운 적이 없었어. 요즘엔 세븐틴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지금 무슨 일로 행복해하며 살고 있을지 상상이 안가. 늘 나에게 삶의 의지를 가져다주는것도 세븐틴인데.



그리고 늘 항상 고마운건, 혼자 속상해하지 않고 우리에게 다 말해주는거. 일상에서 '일코'하며 팬임을 감추는 사람이 많은 현실을 다 알고 있겠지. 그래도 우리한테 다 털어놔주고 더 멋지게 살거라고 얘기해주는 우리 리더가 늘 고마워. 나도 멋지게는 못 살아도 열심히는 살게. 열심히 살아야 또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어디 안가고 옆에 계속 붙어 있을게! 세븐틴이 다 해먹어서 더이상 해먹을게 없을 때 까지 우리 쭉 함께 가자.


정말로 내 인생 가장 이상적인 순간이 된 Ideal Cut. 뒤늦은 막콘 후기를 쓰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ρ༎ຶོ`)
언제나 고맙고 사랑하는 세븐틴. 이상적인 순간을 만들어줘서 고마워(╹◡╹)♡




뿌듯한 올콘 인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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